디데이 앱 Days+를 만들어 출시하고 조용히 망한 기록. 7편짜리다. 각 편은 따로 읽어도 된다. 1편부터 보기
7월 중순에야 ASO라는 걸 했다. 구글플레이에 앱을 낸 지 104일 만이다.
그 전까지 스토어 최적화라고 부를 만한 걸 한 적이 없다.
그때까지 스토어에 걸려 있던 것
작업 전 상태를 정리하면 이렇다.
| 스토어 | 제목 | 문제 |
|---|---|---|
| KR | Days+ (데이즈플러스) | 검색될 단어가 하나도 없음 |
| US | Days+ D-Day Widget & Counter | “D-Day"는 영어권에서 검색량 거의 없음 |
| JP | Days+ デイズプラス 記念日カウントダウン | 방향은 맞으나 ウィジェット 빠짐 |
한국 제목에 검색어가 없다. “Days+“랑 “데이즈플러스"는 내 앱 이름을 아는 사람만 치는 말인데, 내 앱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.
미국 쪽은 더 웃긴다. “D-Day"를 넣어놨는데 영어권에서 D-Day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다. 디데이 세는 앱을 찾는 사람은 countdown이나 days until로 검색한다.
이걸 출시하고 석 달 넘게 몰랐다.
경쟁 앱을 조사했다
iTunes Search API로 상위 앱을 뽑아봤다. 리뷰 수 기준이다.
| 앱 | 리뷰 수 |
|---|---|
| 비트윈 | 26.8만 |
| 썸원 | 13만 |
| 디데이 카운트° | 4.7만 |
| TheDayBefore | 4만 |
| The Couple | 1.4만 |
| Days+ | 2 |
상위 앱 제목이 전부 브랜드 + (디데이 위젯) 형태라는 것, 디데이·위젯·기념일·커플이 4대 키워드라는 것도 이때 봤다.
한국만 본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시장도 같이 팠다. 일본에서는 오시카츠 문화 때문에 “추(推し)“가 핵심 키워드라는 것까지 찾아서 제목에 넣었다. 늦게 하긴 했어도 대충 하지는 않았다.
이 조사에 걸린 시간은 하루가 안 된다.
그리고 처음 듣는 얘기도 아니었다. 출시 두 달 전 평가에서 이미 이 답을 받았다.
D-day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입니다. ‘The Day Before’ 같은 거대 앱들과 싸워야 합니다.
위 표에서 리뷰 4만으로 잡힌 그 앱이다. 이름까지 나왔었는데 그때는 안 찾아봤다.
이틀에 걸쳐 스토어를 갈아엎었다
제목부터 다시 썼다. 한국어는 Days+ 데이즈플러스 - 디데이 위젯, 부제는 커플 기념일·수능 카운트다운·날짜 계산기. 키워드 20개도 백일·천일·연애·일수계산·수험생·전역 같은, 사람들이 실제로 칠 법한 말로 채웠다. 영어에서는 “D-Day"를 버렸다.
여기서 처음 안 게 하나 있다. 애플은 제목·부제·키워드를 합쳐서 색인한다. 그래서 제목에 이미 넣은 단어를 키워드 필드에 또 쓰면 그 자리는 그냥 버려진다. 100자밖에 안 되는 칸을 나는 그때까지 중복으로 채우고 있었을 것이다.
그다음이 스크린샷이었다. 스토어에서 사람이 제일 먼저 보는 게 그거니까 여기서 대충 할 수는 없었다.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만들게 했더니 3장이 나왔다. 7~8장으로 늘려달라고 다시 시켰다. 최종 여덟 장짜리 세트를 규격 세 개에 언어 세 개로 뽑으니 일흔두 장이 나왔다. 손으로 할 양이 아니라 합성 스크립트를 짰다.
앱 프리뷰 영상은 더 오래 끌었다. 스타일리시하지 않다고 몇 번을 다시 시켰고, 결국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따로 만들어서 8월에야 끝냈다.
작업 중간에 위젯 배치 안내 GIF도 끼워 넣었다. 위젯을 홈 화면에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. 위젯이 이 앱의 전부인데 그 안내를 출시 넉 달 뒤에 만들었다.
그런데 전환율은 이미 정상이었다
ASO는 크게 두 가지다. 검색에 걸리게 하는 것과, 걸린 사람을 설치시키는 것. 스크린샷이든 영상이든 설명이든 전부 두 번째를 위한 거다.
그런데 앱스토어 커넥트를 열어보면 두 번째는 이미 제 일을 하고 있었다. 스토어 페이지까지 들어온 사람 중 넷에 하나 꼴로 앱을 깔았다. 나쁜 숫자가 아니다.
문제는 그 위다. 넉 달 동안 앱이 검색 결과에 뜬 게 1,250번이고, 그중 페이지까지 들어온 사람이 백몇십 명이다. 아래를 아무리 끌어올려도 곱해질 앞자리가 없다.
내가 7월에 쓴 시간은 대부분 두 번째 쪽이었다. 스크린샷 일흔두 장 만들고, 영상 다시 시키고, GIF 넣고.
여섯 달 내내 하던 걸 스토어 페이지에 가서도 한 셈이다. 이 앱을 만들면서 내가 붙잡은 기준은 처음부터 하나였다. 이쁘지 않으면 안 쓴다. 화면에서도 그랬고 위젯에서도 그랬고 마지막엔 스토어 스크린샷에서도 그랬다.
틀린 기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. 다만 그 기준이 닿는 데가 검색 결과 아래쪽이었고, 나는 위쪽을 비워두고 있었다.
키워드를 다시 짠 건 첫 번째 쪽이 맞다. 그건 제대로 했다. 다만 리뷰 26.8만짜리들 사이에서 리뷰 2개짜리가 키워드만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. 리뷰 수도 랭킹 요소니까.
ASO 문서 마지막에 남은 작업을 두 개 적어놨다. 리뷰 유도, 그리고 4~6주 뒤 검색어별 성과를 보고 키워드를 다시 손보기.
4~6주 뒤면 8월 말이다. 아직 안 봤다.